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꽃색이었습니다. 흔하게 보는 연한 보라색보다 훨씬 짙고 선명해서 초록색 잎 사이에 피어 있는 작은 꽃인데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에서는 빛을 받은 부분에 따라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를 오가는 듯한 색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짙은 꽃 한가운데마다 작고 밝은 흰색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 송이에만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 사진에 담긴 여러 꽃에서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작은 흰색 하나가 꽃의 중심을 또렷하게 만들면서 짙은 청보라색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꽃색보다 그 안쪽을 자세히 보게 됐습니다. 한 송이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 식물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꽃 안에 있었습니다.
사진 속 보라색 꽃 한가운데, 작은 흰색은 무엇일까

보라빛 색감이 눈길을 끈 로벨리아 리비에라 블루 아이즈
(Photo by 푸름누리에 바람이 머무는 곳)
사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꽃은 짙은 청보라색에 가깝고 가운데에는 흰색 부분이 뚜렷합니다. 초록색 잎 사이로 여러 송이가 보이며 활짝 핀 꽃과 꽃이 진 흔적도 한 화면에 함께 담겨 있습니다.
꽃 모양도 자세히 보면 단순하지 않습니다. 둥근 꽃잎 다섯 장이 같은 크기로 빙 둘러선 꽃과 달리 아래쪽은 비교적 넓게 펼쳐지고 위쪽은 작게 갈라져 보여 꽃 전체에 위아래 방향이 생깁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에서 확인한 모습입니다.
자료에서 확인한 로벨리아 에리누스(Lobelia erinus)는 초롱꽃과(Campanulaceae) 로벨리아속 식물입니다. 꽃부리는 다섯 갈래로 나뉘지만 모든 갈래가 같은 모양으로 퍼지지 않으며 위쪽과 아래쪽의 형태가 구분되는 좌우대칭 꽃을 피웁니다. 꽃색은 품종에 따라 파랑, 보라, 분홍, 흰색 등으로 다양하고 중심부에 흰색이나 노란색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 품종명은 로벨리아 리비에라 블루 아이즈(Lobelia erinus ‘Riviera Blue Eyes’)입니다. 이 품종은 파란색 계열의 꽃과 뚜렷한 흰 중심을 가진 것으로 소개됩니다. 사진에서는 꽃잎이 짙은 청보라색으로 보이지만 촬영 당시의 빛과 카메라의 색 표현에 따라 실제 색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만으로 원예품종까지 확정하기보다는 제가 확인한 품종명과 사진에서 관찰되는 특징이 알려진 리비에라 블루 아이즈의 특징과 잘 맞는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색만 보지 않으니 구별할 단서가 더 많았습니다
‘블루 아이즈’라는 이름을 알고 나면 꽃 가운데의 밝은 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품종명에 Blue Eyes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의 유래까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품종이 실제로 파란색 계열의 꽃과 흰 중심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리비에라 블루 아이즈는 낮고 촘촘하게 자라는 리비에라 계열의 품종입니다. 품종 자료에서는 높이 약 13cm, 폭 약 20cm 정도로 소개되며 둥글게 모여 자라는 형태를 보입니다. 화단 가장자리나 화분처럼 낮은 위치에서 여러 꽃을 보여주기에 어울리는 생육 형태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서도 꽃 하나가 크게 솟아 있기보다는 낮은 초록색 잎 사이에서 작은 꽃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다만 사진 한 장에 담긴 모습만으로 다 자란 식물의 최종 높이나 전체 수형까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작은 보라색 꽃을 만났을 때는 색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꽃의 형태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꽃의 위아래가 같은 모양인지, 아래쪽 갈래가 더 넓게 펼쳐지는지, 중심에는 어떤 색이 들어가는지 살펴보면 구별할 단서가 많아집니다. 여기에 식물 전체가 낮게 모여 자라는지, 줄기가 길게 늘어지는지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리비에라 블루 아이즈를 키울 때는 더위와 물을 함께 봅니다
꽃의 특징을 알고 나면 실제로 키울 때 어떤 환경이 맞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여기부터는 제가 직접 재배하면서 확인한 경험이 아니라 로벨리아 에리누스의 생육 특성과 재배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로벨리아 에리누스는 비교적 서늘한 환경에서 생육과 개화가 좋은 식물입니다.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는 한낮의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자리가 유리할 수 있고, 여름이 서늘한 곳에서는 햇빛이 충분한 환경에서도 기를 수 있습니다. 고온이 이어지면 꽃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햇빛의 양만 따로 보기보다 계절과 기온을 함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물주기 역시 ‘며칠마다 한 번’이라고 정하기보다 흙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지나치게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피하되 물이 오래 고여 있는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화분에서 기른다면 물을 준 뒤 남은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낮고 촘촘하게 자라는 만큼 잎과 줄기 주변의 통풍도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수분이 필요하다고 해서 흙을 계속 축축하게 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기가 오래 지속되면 줄기나 뿌리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꽃이 많이 피었다가 한 차례 지나간 뒤에는 식물을 정돈해 새로운 생장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재배 자료에서는 개화 후 잘라 정리하는 것이 다시 꽃을 피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생육 상태와 계절에 따라 반응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식물 상태를 보면서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까이 보니 꽃색보다 더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흔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짙은 꽃색 때문에 눈길이 갔습니다. 하지만 직접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니 가운데의 작은 흰색과 위아래가 다른 꽃의 형태까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보라색 꽃은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는 중심의 색과 꽃이 갈라지는 모양, 식물이 자라는 형태까지 이름을 알아가는 단서가 됩니다.
이번 사진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라색이었지만,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 것은 그 안쪽의 작은 차이였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꽃을 만나면 저도 색만 보고 지나치기보다 꽃 한가운데에서부터 천천히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University of Florida IFAS Extension — Lobelia erinus
PanAmerican Seed — Lobelia Riviera Blu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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